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서울 속 고즈넉한 보석 같은 거리, 서순라길 산책

by mynote6285 2025. 5. 26.
반응형

이번 주 따뜻한 햇살과 맑은 하늘이 이어지며 산책하기 좋은 날씨가 계속 될 것 같다. 바쁜 도심 속 여유를 찾고 싶다면, 서울 종로의 ‘서순라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종묘의 서쪽 담장을 따라 조성된 이 골목길은 조선시대의 역사와 현대 감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분위기를 품은 거리이다.

출처: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 과거의 순찰로에서 감성 산책길로


서순라길은 서울 종로구 종로3가 45-5에서 권농동 26까지 약 800미터 정도 이어지는 골목길로, 종묘 돌담길을 따라 형성된 길이다. ‘서순라’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종묘를 순찰하던 순라군이 머물던 ‘순라청’의 서쪽에 자리한 데서 유래하였다. 당시 이 길은 도성 내 치안을 담당하던 순찰 경로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판잣집이 들어서고, 이후 서울시의 도시정비와 함께 현재의 고즈넉한 산책길로 탈바꿈하였다.


| 문화와 창작이 살아 숨 쉬는 골목


1995년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서순라길 또한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받기 시작하였다. 과거 보석상과 공방이 밀집했던 이곳은 최근 들어 젊은 예술가와 창업가들이 모이면서 카페, 레스토랑, 디자인 소품점 등이 들어서 문화와 감성을 함께 품은 핫플레이스로 재탄생하고 있다.


| 종묘 돌담길이 주는 고요한 매력


서순라길의 가장 큰 매력은 종묘 돌담길이 주는 고요하고 정갈한 분위기이다. 돌담 너머의 고목들과 담쟁이넝쿨이 어우러진 풍경은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평화롭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옥을 개조한 카페나 베이커리, 주얼리 공방들이 나타나는데, 낮은 건물과 큰 창, 전통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 이색적인 멋을 더한다.


| 서울 속 또 다른 여행지를 잇는 길목


이 거리 주변에는 익선동, 인사동, 북촌, 삼청동, 을지로 등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연계하여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서울주얼리지원센터에서는 주얼리 관련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문화 체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과 이용 팁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걷기에 부담 없는 거리와 오르막 없는 평탄한 길 덕분에 봄, 가을철에는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아진다. 날씨 좋은 날에는 종묘 담장 옆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다.


| 감각적인 공간에서의 한 잔의 여유


서순라길에는 감성적인 공간도 많다. 카페사사, 솔방울베이커리, 전통주를 판매하는 우리술집 다람쥐, 독특한 분위기의 홍어집 ‘순라길 홍어집’,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헤리티지클럽 등 다양한 콘셉트의 맛집과 카페가 거리 곳곳에 포진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들를 수 있다. 각 공간은 외관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써,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유명하다.


| 고요한 하루를 위한 추천 코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이 길의 매력을 접한 이들이 많아져, 조용히 걷기 위한 시간을 원한다면 이른 오전이나 평일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는 봄날 오후에는 종묘 담장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운치를 더해 더욱 아름답다.


서순라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 공간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고요한 시간을 걷고 싶다면, 이번 주처럼 날씨 좋은 날 서순라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바쁜 일상 속 작은 쉼표가 되어줄 고즈넉한 골목이 바로 이곳에 있다.

반응형